2011

2011 into drawing                                       Soma Museum of Art/2011.1.26-2.13

Motion amidst Rest, Rest amidst Motion

By Younjeong Park, Chief Curator of SOMA

 

 

Hyuk Kwon’s brings the word ether to mind: It is energy that is static yet vibrant on her canvas; it is full and empty space. This is the topic I have worked on recently. 

Aristotle believed the Earth is made of fire, earth, air and water, all temporal elements, without considering ether, heavenly everlasting matter. Influenced by Plato, he thought nature moved for a purpose. However, he refuted Plato’s doctrine of ideas, that the entity of an object exists separate from a concrete object.  Aristotle thought the true nature of a desk and the desk as concrete material were combined. I wonder which direction Hyuk Kwon has pursued: true nature or concrete matter? She has sought both it seems. An analysis of her work begins here. 

 

Ancient Greek naturalist philosopher, who sowed the seeds of materialism, supposed all objects were created by waves of light, and ether, an imaginary matter, engendered such waves. This fifth element was a key subject of alchemy and mysticism. Alchemists tried to look for the fifth element while trying to make gold, a process that indirectly would make the world perfect. Their pursuit continued into looking for the Holy Grail by mystics who pursued eternal life. Although modern scientists proved ether does not exist, there was always a motivational gap between science and philosophy. A fifth element in early Buddhism was critical to grasping the nature of pain and freedom from this. It was close to the abstract rather than a material thing characterized by solidity, liquidity, temperature, or mobility. Early Buddhism focused on how these features were sensed. Buddhist teaching on the fifth element is understand as fundamental to any sensuous inspection, rather than any philosophy and is known as preceding the Western concept. 

 

In a scientific respect, an atom is formed with protons and neutrons made of elementary particles. A molecule consists of atoms, and objects including life forms are made of molecules. These form celestial bodies, and celestial bodies shape the universe. These are many phases here, and each phase is shaped with diverse and changeable aspects. All arise and vanish, live and die in a moment. Imagine a vacuum state: A vacuum is not a state of nothingness but a state filled with particles, colors and material. For Buddhism this is selflessness. Things with selflessness and no-entity appear and disappear, depending on connections with space and time. As all is change in the universe, we are selflessness only spatially and temporally, through the theory of dependent origination in Buddhism, raising the potential for vanity. 

 

This correlation between science and philosophy is required to understand the energy Hyuk Kwon explores. This is why the above accounts are required. Sensory experience is possible through our bodies, objects, and physical laws. The world of perception is not decided temporarily by the objective world, but is completed through communication between object and subject. An appreciative eye is formed in between an objective color and a subjective eye. As all creations relying on imagination, Kwon's work is same with this, but differentiated in that her inner self on an audacious voyage facing abstract energy becomes substantiated, undergoing the process of unifying energy in the relationship between nature and man, part of nature. The artist embraces objects without fear although mountains, fields, the sea and trees appear conspicuous in her canvas. She presents a tiny human figure that is probably her self portrait through energy with same presence. 

 

In the Fifth Element French film director Luc Besson claimed the missing element in modern society dominated by materialism was love. Love here as an alternative echoes Erich Fromm’s idea, although somewhat contrived by Hollywood storytelling. The nature of visualized energy Hyuk Kwon explores is not the banal, conventional true of love, but is close to religious philosophy. A feast of lines represents the artist’s mental imagery through a correlation between a sewing machine and her hand. Her hand to substantiate invisible energy may be similar to that of an alchemist. Another example is British philosopher Francis Bacon’s comparison of an Aesop fable to alchemy. A farmer leaves a will that he buried gold somewhere in a vineyard. His sons dig up the ground, without discovery, but they enjoyed a rich harvest. Likewise, the artist’s stitching ultimately aims for utopia that ensures a rich life. 

 

A way to be emancipated from pain is to face it and grasp its cause. Unlike ordinary people, the artist has the right or mission to inspect different energy at the moment she realizes all in the world are futile amidst anguishedexplorations. Likewise, Hyuk Kwon's grasp of phenomena is the process of expressing and recording the substantial fragments of something invisible and uncapturable. ■ PARKYUNJUNG

 

정중동, 동중정

 

에테르(ether). 권혁의 작업을 보고 내심 떠 올린 첫 단어이다. 화면위에 정지되어 있으나 끊임없이 생도하는 에너지. 에테르는 충만한 동시에 비어있는공간이다. 공교롭게도 필자가 근자에 몰두하고 있는 화두와 같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불, 대지, 공기, 물은 세속적이며  사라지는것이며, 별은 4원소와는 다른 변하지않는 천상의 물질, 즉 제 5원소인 에테르로 만들어진다고 가정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영향으로 자연은 어떤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사물의 본질이 구체적인 사물과는 별도로 존재한다는 스승의 이데아론을 거부하면서 입장의 차이를 보였다. 즉, 책상의 본질과 책상이라는 구체적인 물질은 분리할수 었다다고 본 것이다. 여기서 궁금해진다. 작가 권혁이 추구하는것 또한 본질이자 구체적인 물질이 아닌가. 그 둘 모두이기에 화면위에 형태로 표시되어 작품으로 제시된것인데, 권혁의 작업에대한 분석은 작가의 치열한 재봉질 마냥 엉킨 실타래에서 시작되었다. 

유물론 철학의 씨앗이 되었던 고대 그리스의 자연주의 철학자들은 모든 사물의 생성은 빛의 파동이며 파동을 일으킬 매질을 에테르란 가상의 물질로 상정했다. 또한 제 5원소는 연금술과 신비주의의 핵심주제가 되었다. 연금술사들은 가장 완전한 금속인 금을 만들어 내는데필요한 매개체인 제 5원소를 찾아내려했으며, 이를 통하여 세상의 모든것이 완전한 존재로 완성된다고 보았다. 연금술인 제 5의 원소, 즉 현자의 돌을 찾기는 영원한 삶을 추구하는 신비주의 자들의 성배 찾기로 이어진다. 근대 과학자들에 의해 에테르란 존재하지않는다는것이 증명되었지만과학과 철학의 갭은 언제나 그렇듯이 평행을 이루며 인류의 생을 향한 원동력이 되어왔다. 초기 불고에서 4원소는 고통을 이해하는 근간이자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하는 근간이고, 고체, 액체, 온도, 이동성으로 특정지워지는 물질적 존재라기보다 추상에 가까운것이며 이것들이 어떻게 느껴지는지에 집중한다. 즉, 4원소에 대한 부처의 가르침은 철학으로서보다 실제감각의 성찰에 대한 기본으로 이해되며 서양의 4워소 개념을 시각적으로 앞선것으로 알려져있다.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소원자들이 모여 양성자나 중성자를 이루고 그들이 모여 원자를 이루며 원자가 모여 분자를 그 분자들이 모여 생명체를 포함한 각가지 물체를 이룬다. 또 그것이 전체를 이루고, 그 천체들이 모여 우주를 형성한다. 이렇듯 여러 단계가 있고, 각 단계마다 다양한 모습이 있지만 그 모든것들이 어느정도 고정된것이 아니다. 찰나에 생겼다가도 소멸한다. 우리 주변의 모든것들이 이순간에 살고 또 죽는다. 진공상태를 상상해 보자. 진공이란 아무것도 없는 상태, 완전한  무의 상태가아니라 오히려 입자들이 가득찬 상태, 색, 즉, 물질로 가득찬 채워진 상태를 말한다. 이를 불교에서느 무아라고하며, 이렇게 무아이며 무실체적인 것들이 시간과 공간안에 인연에 의해 나타났다가 또 인연의  흩어짐에 의해 사라지니, 우주에는 변하지않는 존재란 없으므로 무상이다. 이렇듯 우리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존재란 공간적으로 무아요 시간적으로 무상이라는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론의 관점이다. 

 

권혁이 탐색하고 있는 에너지를 이해하기위해 과학과 철학적 상통개념을 끌어올수밖에 없었기에 이렇듯 서론이 길어졌다. 감각의 경험은 우리의 신체와 그 대상, 물리법칙과 같은 존재방식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식세계는 객관적인 세계에 의해 일시적으로 결정되는것이 아니라 객관과 주관이 상통하면서 완성된다. 안식(안목과 식견) 이라는것은 그것을 생기게하는 실체가 객관적 대상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객관적 대상린 안과 주관적 대상인 색이 어우러지면서 형성되는것이다. 상상에근거한 모든 창작이 그럴진대 권혁의 작업개념역시 다르지 않으나, 무정형의 이 에너지와 독대하여 저항할수 없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시각화하던 작가의 내면이 이제는 관조의 태도로 정화해가고 있다는것에서 그의 특별함을 찾을수 있을것 같다. 산과 들과 바다와 나무가 작가의 화폭안에서 열렬한 자기 표현에 몰두하고 있음에도 작가는 대상을 관조하고 그 담대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프랑스 영화감독 뤽베송은 영화 (제 5의 원소)에서 물질주의 가치관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잃어버린것을 ‘사랑’이라고 강변했다. 이렇게 유물론적인 관점과 사랑이 인류의 대안이 된다는덧은 에릭프롬의 사상과 상통하지만 헐리우드식의 스토리텔링에 가까운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않다. 권혁이 탐색하고있는, 치열한 자기 정제를 거쳐 시각화된 에너지의 본질은 사랑이라는 진부한 동서고금의 진리가 아니라 고차원적인 종교철학에 가깝다. 작가의 재봉틀이 진동과파동을 통해 한땀한땀 이루어내는 선의 향연은 손과 기계의 연기형식이 빛어내는 작가의 심상이다. 보이지않는 에너지를 실체화하려는 작가의 손놀림이 연금술사의 그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이 연금술에 비견한 우화를 예로 들었다. 어느 농부가 임종시 포도밭에 금을 묻어두었다고 유언을 남기자 아들들이 정신없이 포도밭을 파헤쳐보았지만 금은 나오지 않았고, 대신 그해 가을 포도수확이 풍성했다는.  금으로 내 손에 주어지지 않을 망정 분명히 삶을 풍요롭게 해줄 이상향, 무상의 그곳이 작가의 치열한 재봉질이 궁극적으로 향하는 곳이 아닐까. 

고통의  직면해있을때 고통을 적당히 회피하기 보다 그 고통을 직시하고 그것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는것이 고통에서 해방되는 방법이라 했다. 작가가 그간 직면했던 거대한 자연현상의 에너지 앞에서 두려움을 거두고 당당해딜무렵, 그 보이지 않는 현상을 잡으려는 부단한 작가의 의지가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단단해지리라 기대해 마지 않는다. 이 세상의 모든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진리의 동면에 들어가 어느덧 또 다른 에너지와 마주하는 성찰의 과정이 범인과는 다른 작가의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한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