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im Insun (Space: Willing N Dealing)

 

 

Kwon Hyuk

 

 

Kwon Hyuk had mostly created her early works by stitching technique, combining the stitched object onto a painted canvas. Thus, various layers form unique composition. These works are also deemed formative in character, since the encounter of threads create solid structure, an installation work dividing the space. After her early days, Kwon has been constantly interested in the invisible element such as energy(spirit), and minute units which compose the material, as well as natural phenomena, etc. Such interest in cosmic organic vitality triggers Kwon to begin with her questioning the human life. Her exploration into the realm of all kinds of phenomena involves studying the coincidental character of various unexpected ‘situations’ that people encounter, and the absoluteness of all the different principles that are deemed representing the logic of our world. At a glance, this seems to reflect a colossal dimension and abstract viewpoint such as ‘universe’ and ‘law of nature.’ However, the intervention of the artist’s body along with meditative process entailing repetitive actions, are directly linked to a rather practical attitude which is concluded by observation and analysis of the world. Therefore, her works depart from the macro perspective going toward the origin of existence, reflected by micro clues that are discovered during the itinerary. Finally, Kwon strives to arrive with conclusions that are rooted in real life through her works.

 

In the exhibition <Controlled and Uncontrolled> at Space Willing N Dealing, Kwon Hyuk has shown a sort of experimental attitude of formalizing various vague and abstract phenomena. The exhibited works consist of canvas works and installation works. The CHAOSMOS series on the canvas has combined Cosmos and Chaos in the title. On the canvas, abstract images are created both with thread and paint which remind us of the vast and spectacular expanse of the rough sea. The style is not quite different from her attitude found in 2011 through her charcoal drawings depicting the flow of water, Reality is that nothing does not exist, Reality is that one does not disappear. The images shown in repetitive pattern are created by stitches combined with paint on the canvas. The traces made by actions of the artist being conveyed as the painting, and the repetitive process of interweaving the thread on the canvas, create a certain temporality. From this, a growth of a different level of order can be observed. That is, this series is composed of two steps, of which the first step is the coloring process which entails a coincidental effect. The images are created by actions of mixing and dripping paint, resulting in a sort of ‘phenomenon' caused by the artist's corporeal action. The abstract images created by the coincidental effect caused by the traces of such action on the canvas are forms that are beyond the realm of the artist's control. The next step is the stitch using a sewing machine, of which Kwon controls over the direction and shape to create an expanded pattern of thread. 

 

This is similar to her 3-dimensional work BREATH and its method and process. This installation work was a combination of thread, painting, and space. Kwon had cast invisible space by breathing into a balloon, using balloon, thread, glue, transparent medium. This work also required 2 steps for its creation. First, you blow the balloon into a certain size and shape and wind thread on the balloon's surface. During this process, the artist controls the material under a certain rule with regards to how to wind the thread according to the balloon's shape. The second step leaves the artist's hand, the work is completed with the flow of time. While the thread hardens on top of the balloon which gradually shrinks after expanding, minute elements are at play. The thread and medium, the concentration and proportion of glue and water, the speed at which the balloon deflates, the surrounding temperature and humidity; all these environmental factors result in diverse shapes, irregular forms of the balloons. During the whole process, Kwon perceives various phenomena which she had not expected to happen in daily life, and a certain order which lies beneath such phenomena. As the artist implies in the title <Controlled and Uncontrolled>, she assumes the equivocal structure of what can be controlled and what cannot be. However, on a fundamental level, she questions the unintended element of coincidence. Even the most momentary speck of time which looks coincidental is the result of reactions of various environments and principles. Kwon has revealed through her observation and exploration over time, that such result had to be related with inevitable intent and control. Guided through her eyes, the world looks quite like it. It is the moment when art becomes the window to the world.

 

 

 

글. 김인선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권혁 작가는 초기 작품에서 주로 스티치 기법으로 대상을

재현하였으며 이를 채색된 캔버스와 결합함으로써 여러 겹의

레이어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평면 구성을 획득하고 있다.

또한 실과 실이 만나는 견고한 구조를 지어내면서 공간을 분할

하는 설치 작업으로 그 조형적 성격을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이후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것, 가령 기(氣), 물질을 구성하는

미세한 단위의 요소들, 자연현상 등 작업과정 내내 작가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주의 유기적 생명력은 인간의 삶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하는데, 예기치 않은 사건들로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이 가지고 있는 우연성에 대하여,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대변한다고 여겨지는 다양한 법칙들의 절대성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주변의 여러 현상들을 탐구하고 있다.

이는 언뜻 ‘우주’와 ‘자연의 법칙’ 등 거대하고 추상적인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작가의 몸이 개입되고

반복적 행위가 따르는 수행적 작업 과정과 세상을 향한 관찰 및

분석으로 귀결되는 실천적 태도와 직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업 속에는 존재의 근원을 향한 거시적 시선으로부터

출발하여 현실의 삶으로 결론을 찾아가는 미시적 단서들이 반영

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권혁 작가는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제시한 전시 <Controlled and Uncontrolled> 를 통하여 여러

가지 모호하고 추상적인 현상들을 형식화 하는 일종의 실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전시 작품은 크게 평면과 설치 두 가지로

구성되는데, 이 중 평면 작업인 카오스모스(CHAOSMOS)

시리즈는 우주를 뜻하는 Cosmos와 혼란을 뜻하는 Chao 의

합성어이다. 캔버스 천 위로 페인팅과 실을 함께 사용한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추상적인 비정형적 형태이면서도 광활한 바다의 강

렬하고 거친 인상을 내뿜는 스펙타클한 이미지들을 연상시키는

데 2011년도 작인 목탄 드로잉 시리즈 실체가 없는 것은 존재하

지 않는다, 실체가 있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를 통하여 물을 묘

사하였던 태도와 다르지 않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캔버스 위

페인팅에 겹쳐진 스티치 기법으로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반복적인

패턴으로 구사되었는데, 회화로서 전달되는 작가의 행위적

흔적과 실과 캔버스 간 구조적으로 엮어가는 반복적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성으로부터 또 다른 차원의 질서를 생성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이 작업 시리즈는 두 가지 단계로 구성되는

데, 첫 번째 단계는 우연한 효과로 만들어지는 채색 과정이다.

물감을 섞고 흘리는 등의 동작으로 만들어지는 이미지는 작가의

몸의 움직임으로 인한 일종의 ‘현상(phenomenon)으로서

작용한다. 그리고 화면 위로 만들어지는 동작의 흔적으로 인한

우연적 효과에서 발생한 추상적 이미지는 작가의 통제를 벗어난

형태이다. 그 다음 단계로 실과 재봉틀을 이용한 스티치인데,

이는 그 방향과 모양을 작가가 통제하여 만들어가면서 확장되는

패턴으로서 드러난다.

이는 입체로 구현되는 설치 작품 숨 (BREATH) 과 그 방법 및

과정에서 비슷한 양상을 띤다. 이 작업은 실과 페인팅, 그리고

공간과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조형 설치 작업이다. 풍선에

숨(호흡)을 불어넣어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공간을 캐스팅하는

작업으로서 풍선과 실, 접착제, 투명 미디엄 등을 사용하는데,

이 역시 평면 작업의 과정과 비슷하게 두 가지 단계를 거치게

된다. 먼저 풍선을 불어서 일정한 크기와 모양을 정하고

그 위로 실을 감는 과정으로서 이 상태에서 풍선의 모양에 맞추는

실을 얽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재료들은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작가의 손에서 통제된다. 그 다음 단계는 작가의 손을 떠난 채로

시간의 흐름에 맡겨둔 상태에서 완료되어 간다. 팽창시켰다가

다시 응축되는 풍선 위로 실이 굳어가는 동안 미세한 요소들이

작용하는데, 실과 미디엄, 접착제와 물의 농도와 비율, 바람이

빠지는 속도, 주변의 온도, 습도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하여 그 풍선의 모양은 각자 다른 비정형의 형태들로 변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작가는 평소 염두에 두고 있는 예측하지 못하는

다양한 현상들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모종의 질서를 인식하는

것이다.

권혁 작가는 제목 <Controlled and Uncontrolled> 에서 시사

하듯이 통제 가능한 것과 통제 불가능한 것의 이중적 구조를

전제하고 있으나, 의도치 않은 우연이라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가지고 있다. 우연으로 보이는 찰나의 순간 또한 다양한

환경과 법칙의 작용에 의한 결과이며 이는 곧 필연적인 의도와

통제가 연루되어 있을 것이었다는 것이 시간과 관찰과 탐색에

의하여 드러나고 있다. 세상을 그렇게 바라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예술과 세상이 통하는 창구로 환기되는 순간이다